임페리얼(엘더스크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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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인간 종족 중 하나. 주로 시로딜에 거주하고 있으며, 드물게는 사는 곳의 명칭을 따라 시로딜(Cyrodiil)로 불리기도 한다.
오시머와 같이 타 종족에 비해 설정이 늦게 정립되었기에 플레이어블 종족으로 등장한 것은 3편 모로윈드부터이다.
2. 상세[편집]
2.1. 외형[편집]
라틴계 혹은 로망스족으로 대표되는 현실의 남유럽 백인처럼 짙은 색의 피부와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으나, 브레튼이나 노르드와의 잦은 통혼 때문에 밝은 색 계열의 체모와 피부색을 타고난 비율도 상당하다.
브레튼과 비슷한 평균적인 키와 외모를 지닌 바람에 두 종족을 구별하기 힘들어 하거나 미묘한 차이를 놓치는 게이머들이 많은데, 인게임에서는 임페리얼의 얼굴이 좀 더 굵은 느낌이나 날카로운 인상을 지니고 있는 편이다. 그에 비하면 브레튼은 둥글고 부드러운 인상.[1] 여성의 경우 브레튼 여성보다 약간 더 키가 크며 헤어스타일을 화려하게 꾸미는 경향을 보인다.
2.2. 종족 특성 및 능력[편집]
치명적인 단점이나 약점이랄게 없어 올라운더 마냥 뭐든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중갑+검방 계열 전사나 상인 및 외교관 계통에 치중된 능력치를 보이고 있다. 무뚝뚝하고 충직한 군인과 말재주 좋은 상인이라는 상이한 종특을 동시에 지녔으나, 후술할 지역적 특성에 따라 한쪽에 치우친 양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2.3. 역사[편집]
네데 중에서도 시로딜 동부의 니베네이 지역에 살던 이들과 노르드의 피가 섞인 시로-노르드(Cyro-Nordic) 두 세력이 그 기원이며, 이들은 서머셋 아일즈에서 갈라져 나온 알드머의 분파인 에일리드에게 정복당해 노예로 부려지곤 했다. 메리드-눈다를 믿는 왕국의 네데들은 고된 노역에 시달리는 정도였지만, 몰라 그발을 믿는 왕국의 네데들은 고문을 당하거나 혐오스러운 인간공예[2] 에 희생되는 등 끔찍한 꼴을 면하지 못할 만큼 가혹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러던 중 1시대 242년, 사다바 리드에서 태어난 이름 모를 여성 노예가 아카토쉬로부터 왕의 아뮬렛이라는 신물(神物)과 계시를 받고 반란군의 우두머리가 되어 핍박받던 네데들을 들고 일어서게 했다. 카인의 아들이자 금빛 날개가 달린 소머리의 영웅과 미래에서 온 하얀 갑옷을 입은 기사, 저멀리 북쪽에서 온 친족들까지 대동하며 반란군을 이끌던 노예는 성 알레시아라는 새 이름을 받고, 여러 에일리드 왕과 우마릴이 쓰러진 후 주인을 잃은 화이트 골드 타워에 입성했다. 알레시아는 비어있던 루비 옥좌에 앉아 인간 제국의 태조가 되어 한때 주인이었던 자들에게서 온갖 권리와 유산을 받아내면서 통치를 시작했고, 그리하여 243년을 기점으로 알레시안 왕조와 원로의원회를 세우게 되었다. 361년 선지자 마루크가 알레시아의 계시를 받았다며 세운 알레시안 교단(Alessian Order)에 의해 빠르게 타락하고 말았지만.
인간우월주의 교단의 발흥으로 인해 시로딜과 그 주변은 전례 없던 혼란에 빠졌으며, 노예반란 당시 아군으로 활약했었던 에일리드나 디레니, 브레튼, 리치맨, 심지어 노르드마저도 압박한 탓에 사방을 적으로 두다 못해 글렌움브라 습지의 전투[3] 와 붉은 독수리의 반란 등 전화에 여러 번 휩싸이게 된다. 그럼에도 알레시안 제국은 거듭 하이 락을 노리는 등 팽창주의적인 행보를 보이곤 했다. 이윽고 1200년 경, 마루크의 뜻을 받든 성직자들이 아카토쉬에게서 엘프적인 요소를 죄다 제거하고자 탑의 지팡이를 남용해 중간 새벽이라는 시간 없는 시간(timeless time) 사태를 일으키는 등 영향력을 한층 넓히다가, 시로딜 서부의 콜로비아 지방에서 발발된 올바름의 전쟁(The War of Righteousness)이라는 내전이 일어나서야 교단의 폭정은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후 400여 년 동안은 시로딜 각지에서 내전이 일어나 아카비르의 침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으나, 콜로비아에서 나타난 레만 시로딜이라는 영웅이 시로딜을 통합시키고 아카비리의 군세를 막아내면서 새 왕조가 탄생하게 된다. 레만 1세는 서머셋의 엘프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전력으로 세이치를 비롯한 아카비르인들을 친위대로 남겨두었으며,[4] 모로윈드를 제외한 탐리엘의 전 지역을 정복하는 등 승전보를 울렸다. 하지만 모로윈드를 정복하려던 시도 끝에 모락 통에게 레만 3세가 암살당하며 1시대가 막을 내린 후, 아카비르인이 제위에 올라 수석 고문이 통치하는 2시대가 시작되었다.
종교의 자유와 각 지방의 자치권을 허했으나 베르시듀-셰이(Versidue-Shaie)라는 이방인의 치세에 반발하는 세력은 여전히 많았고, 결국 이들을 진압하고자 지방영주들의 병력을 없애며[5] 국고를 탕진하는 등 다시 한 번 제국에 암흑기가 찾아오게 된다. 324년, 베르시듀-셰이가 엘스웨어의 센찰에서 모락 통에게 암살당한 후 세이치인들이 다시금 권좌에 오르려 했으나 차례로 암살당하는 바람에 레만 왕조는 끝이 났으며, 비어있는 왕좌를 노린 군웅할거가 500년대 탐리엘 각지에서 일어나게 된다. 대공위시대(Interregnum)의 시작이었다.
온갖 영웅과 악당, 야심 가득한 귀족들이 저마다 시로딜의 황제를 자칭했고, 롱하우스 황제(Longhouse Emperor)라며 리치맨들이 제국의 옥좌에 앉던 시기도 찾아왔다. 576년, 코롤의 공작 바렌 아퀼라리오스가 레오빅을 처치하며[6] 리치맨의 통치를 끝내나 혈통적 정당성이 없어 근심하던 차에 드래곤본이 되기 위한 의식을 치르고자 매니마코의 조언을 따르는 바람에 소울버스트와 플레인멜드라는 대형사고를 탐리엘 전역에 일으키게 된다.[7] 한편 여전히 루비 옥좌가 비어있다는 것을 알아챈 각 연합의 수장들은 세 깃발 전쟁(Three Banners War)을 일으키며 혼란스러운 탐리엘을 평정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피를 흘렸으나, 소울버스트에 희생되었던 한 영웅의 활약으로 잠깐의 반목과 권력욕을 접고 모든 사태의 배후인 몰라그 발을 막는데 집중하기도 했다.[8]
매우 혼란스러웠던 대공위시대도 852년, 진정한 드래곤본 왕위 요구자가 일으킨 전쟁이 시작되자 끝이 난다. 아트모라에서 태어났다고도 하며, 하이 락의 알케어에서 태어났다고도 하는[9] 탈로스,[10] 히얄티 얼리-비어드,[11] 티베리우스 임페라토르[12]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 이 전쟁영웅은 당시 콜로비아의 왕이었던 큐흘레케인(Cuhlecain)과 함께 시로딜부터 서머셋 아일즈까지 탐리엘 전역을 정복해나가[13] 제국 역사상 제일 넓은 영토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기나긴 전쟁 끝에 제위에 오른 타이버 셉팀은 3시대의 시작을 선포하고 누미디움을 이용해 자신에게 맞서거나 반대하는 이들을 쳐부순 뒤[14] 셉팀 왕조의 제창을 알렸다.
타이버 셉팀이 새로운 신으로 승천한 뒤에도 셉팀 왕조는 더할 나위없는 번영을 누렸다.[15] 포테마 셉팀과 그녀가 일으킨 붉은 다이아몬드의 전쟁, 미친 펠라기우스, 유리엘 셉팀 5세의 무리한 아카비르 정벌 등 여러 재난이 뒤따랐음에도 제국이 휘청인 적이 드물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유리엘 셉팀 7세의 치세가 찾아오면서 제국은 온갖 위기를 겪게 된다. 389년, 배틀메이지 제이거 탄이 황제를 배신하고 그로 위장해 10년 동안 가짜 제국(Imperial Simulacrum) 시기를 연 것을 시작으로, 복원된 누미디움과 그 토템을 두고 일리악 만 일대에서 쟁탈전과 암투가 벌어지질 않나, 어쿨라칸으로 탐리엘을 던머의 발 아래 두려는 미친 신이 부활한 것도 모자라 미씩 던이라는 데이드릭 컬트가 유행해 데드랜드의 침공이 시작되기까지... 유리엘 7세는 적재적소에 맞는 영웅들을 보내 위기를 종식시키긴 했으나, 결국은 미씩 던 소속의 암살자들에게 시해당해 고난의 연속이던 삶을 끝맺게 되었다. 제국의 운명은 유리엘 7세와 함께 탈옥하던 한 죄수에게 맡겨졌고 이윽고 메이룬스 데이건이 직접 강림한 사태까지 이겨냈으나, 아카토쉬의 화신이 되어 영구적인 드래곤파이어를 지핀 유리엘 7세의 아들을 마지막으로 셉팀 왕조의 굴곡 많던 역사와 3시대도 끝이 나게 된다.
그 공백을 오카토를 위시한 원로의원회와 블레이드가 메꾸려 했으나 오블리비언 사태의 여파는 지나치게 컸다. 제국은 자기네들만 지키는 데만도 급급해 속주와 인접한 국가들에 주둔시켜놨던 군대도 빼갈 지경이었고, 이로 인해 생긴 불만은 점차 커져 탐리엘 전역에 대공위시대 못지 않은 재앙이 찾아오게 되었다. 모로윈드는 붉은 해 사태로 혼란에 빠졌고, 블랙 마쉬와 엘스웨어가 독립을 선언했으며, 4시대 10년 오카토가 탈모어 측의 요원들에게 암살당하자 스톰크라운 공위 시대(Stormcrown Interregnum)가 시작되어 제국 전역이 혼란에 빠졌다. 콜로비아 출신의 군벌 티투스 1세가 메데 왕조를 세우고 그 아들 아트레부스 메데가 움브리엘 사태를 저지함으로 일단락이 되는 듯 했으나, 타이버 셉팀 이후로 제국에게 오랫동안 칼을 갈고 있던 알드메리 자치령이 티투스 메데 2세에게 대전쟁을 선포함에 따라 메데 제국은 빠르게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죄수 출신의 한 영웅이 황제를 대신해 큰 활약을 했다지만, 서로 상처뿐인 전쟁에서 굴욕적인 휴전인 백금 조약을 맺은 것이 패착이었다. 탈로스 숭배는 금지당했고,[16] 해머펠 남부는 탈모어 측에게 양도되었으며, 블레이드는 강제로 해체당해야만 했던[17] 조항에 분노한 노르드 측은 스톰클록 반란군을 창설해 제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끊으려 했다. 티투스 2세는 얼마 남지 않은 동맹을 얌전히 만들고자 툴리우스 장군을 파견하고 사촌 여동생을 친스톰클록 가문의 청년에게 시집보내며, 직접 노구를 이끌고 스카이림에 오는 등의 정치적인 행보를 보였음에도 암살을 사주받을 만큼 바닥까지 떨어진 민심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18] 하이 락은 그나마 현 제국과 연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 떨어져나갈지 모르는 불안정한 정치판에 놓여 있다. 오시머는 제국이 제일 신경 써서 도와준 종족이라곤 하나 아직도 약소한 상태다. 이렇게 임페리얼은 속주와 동맹을 죄다 잃고 시로딜만 남을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2.4. 신앙과 종교관[편집]
성 알레시아가 네데식 종교관과 알드머식 종교관을 결합해 만든 에잇 디바인을 믿고 있었다. 3시대 이후로는 영웅신 탈로스까지 추가한 나인 디바인을 섬기면서 본래 주신이던 아카토쉬 대신 탈로스가 주신 격으로 득세하기도.
황제 전원을 현인신으로 섬길 정도로 광적인 건 아니지만, 성 알레시아 시절부터 시작된 아카토쉬와의 계약으로 인해 드래곤본 혈통을 오블리비언의 세력으로부터 필멸자들을 지켜줄 드래곤파이어를 피울 고귀한 존재이자 정통성 있는 왕위 요구자로 여기는 시각이 팽배하다. 해당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황가로서의 드래곤본과 용 잡는 드래곤본을 따로 보는 것이 정설이나, 두 면모를 전부 보인 타이버 셉팀에 대한 숭배가 매우 열렬한 걸 보아 둘이 섞이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듯. 레만 1세도 영웅신으로 숭배되긴 하나 탈로스에 비하면 인기는 좀 떨어진다.
백금탑 내에 엘더 스크롤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선조 나방의 사제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니베네이 고유의 나방 숭배에서 비롯된 성직자로, 나방들에게서 얻는 비단과 여러 의식을 통해 엘더 스크롤을 해독하고 예언과 계시를 알아내는 것이 주요 임무이다. 이러한 직무를 수행하다 눈이 머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래 전에는 쉐자르나 토속 신들을 숭배하기도 했으나, 에잇 디바인이 만들어진 이후로는 사장되었다. 데이드릭 프린스 신앙은 공식적으로는 금지하고 있지만 아주라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프린스의 신도들은 어느 정도는 방치하는 편.
2.5. 문화[편집]
갑옷의 양식은 로리카처럼 로마 제국의 것을 참고하거나 아카비르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지만, 고급 의류는 2시대와 3시대 이후의 차이가 크게 두드러진다. 2시대의 의복은 튜닉이나 스톨라를 모티브로 개량한 의상이 많아 남성도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은 모습[19] 이 자주 보였으며, 3시대부터 입기 시작한 의상들은 전형적인 중세풍 드레스[20] 나 쫄쫄이마냥 짝 달라붙는 바지 등 르네상스 시기 전후의 이탈리아를 모티브로 삼은 듯한 복식이 많이 보인다.[21]
왕의 아뮬렛이라는 신적인 아티팩트로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와 시로딜의 주인 자리를 쟁취한 종족이니만큼 다이아몬드, 정확하게는 세로로 길쭉한 마름모꼴(◊)에 대한 애정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제국의 국장은 드래곤 형상이 가미되는 등 변형된 적이 많아도 다이아몬드 형태에서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무구나 장신구에 붉은 다이아몬드 장식을 박아 넣거나, 옷의 무늬에도 다이아몬드 문양을 넣거나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을 정도. 루비 등 붉은 색을 띤 보석을 좋아하며 제국과 관련된 것에 루비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붉은 다이아몬드만큼은 아니더라도 드래곤을 상서로운 짐승으로서 선호하기도 하지만, 직접 목도한 적도 적고 드래곤에게 압제를 당한 역사도 없다보니 아카토쉬의 상징이나 국수(國獸) 정도로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준다.[22]
고대부터 나방 숭배를 해왔던 영향인지 타국에 지어놓은 제국군 주둔지나 요새에 나방에서 따온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잦다. 특히 바덴펠과 엘스웨어, 블랙 마쉬에서는 산나방(Buckmoth), 달나방(Moonmoth), 불나방(Firemoth), 박각시나방(Hawkmoth, Sphinxmoth), 늪나방(Swampmoth)의 이름이 붙여진 곳이 있었다. 오죽 많이 붙였던 모양인지 바덴펠을 다스리던 비벡은 제국을 두고 나방이라 일컬은 적도 있었다.
탐리엘 각지에 여러 투기장이 있지만, 시로딜만의 색채가 강한 오락으로는 아레나(Arena)에서 벌어지는 경기가 있다. 콜로세움과 판박이인 경기장에서 검투사들끼리, 혹은 검투사와 몬스터 간의 결투를 관람하는 것인데, 승패에 큰 판돈이 걸린 도박도 뒤따르는 등 상당히 세속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오락 문화는 가이덴 신지가 1시대 947년에 아레나를 세우고, 훗날 타이버 셉팀이 아레나를 공식 투기장으로 임명하면서 활성화되었다. 사족으로, 승마 컨텐츠가 부실한 엘더 시리즈 특성 상 전차경주를 하는 모습은 보인 적이 없다(...).
연말·연초 명절 새 생명 축제(New Life Festival)의 원조인 종족이기도 하다. 임페리얼은 특히 옛 생명 축제(Old Life Festival)로 불리는 연말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옛 해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탐리엘 각지에 있는 성지로 가서 죽은 자, 그 중에서도 소중히 여겼고 사랑했던 이들을 추모하는 편지를 쓰고 불에 태움으로서 공양하는 의식을 치르는데, 가끔 에이테리우스 너머에서 영혼이 건너와 응답해줄 때가 있다고 한다.
에일리드의 영향을 받아 석조 건축물을 자주 짓는 경향이 있다. 황궁을 포함한 임페리얼 시티의 경우 에일리드가 살던 건물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디바인 성당이나 주택, 성채 등 임페리얼이 직접 건조하는 건물은 그리스·로마 양식과 흡사하거나 고딕 양식이 섞인 채 지어진다. 수도 시설을 짓는 솜씨도 훌륭하지만, 이로 인해 흐르는 물 근처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자리잡기도 했다.
대부분의 지역과 맞닿아 있는 대륙 중앙에 살아 온갖 문화가 오가는 걸 접하는데다 수입해오는 물품 또한 많다보니 식문화가 매우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콜로비아 일대에서는 다양한 과일과 곡물, 채소를 활용해 평범하고 익숙한 요리를 만들지만,[23] 니벤 지역에서는 정글 비슷한 식생이고 무역도 발달했겠다 일반적인 진미를 넘어 괴상한 재료나 잔혹한 조리법도 쓰는 편이다.[24] 견과류를 뿌린 박쥐, 속을 채운 백조, 비버 꼬리, 어미의 젖에 삶은 새끼 돌고래 요리[25] 가 바로 그것. 헌데 피자나 파스타는 이상하게도 찾아볼 수가 없다.[26] 전부 다 설명하기에는 종류가 너무 다양한 만큼 더 많은 임페리얼의 식문화와 요리를 알고 싶다면 UESP의 해당 문서를 참고하자.
스킨그라드 일대의 포도밭처럼 비옥한 토지에서 빚는 포도주로 유명하지만, 그걸 증류한 브랜디나 셰리가 임페리얼만의 특색이 강한 술로 꼽힌다. 내수용 뿐만 아니라 탐리엘 전역으로 수출할 만큼 유명한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으며, 제일 인기를 끄는 것은 서릴리 형제의 포도주와 시로딜릭 브랜디다. 치즈와 잘 어울리며 차게 마시는 콜레퀴바(Collequiva)도 있다. 알트머 또한 포도주로 유명하지만, 임페리얼은 포도주의 맛과 도수를 한층 더 끌어올린 술을 개발하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는 듯. 위스키도 던머들에게 수출되어 인기를 끄는 걸 보면 증류주 전반에 특화된 것 같다.
2.6. 제도와 사회상[편집]
황제와 그 혈통이 대대로 다스리는 군주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정실 태생의 맏아들에게 세습되나 여제가 즉위하거나 황후, 섭정 등 왕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제국을 다스리는 때도 있었다. 황제가 너무 어릴 경우엔 수렴청정을 시행하기도. 전쟁과 쿠데타로 인해 왕조가 뒤바뀔 때에는 다른 가문이나 임페리얼이 아닌 다른 종족에게 왕위가 넘어가기도 했었다.[28] 여러 군웅들에게 루비 옥좌가 빈번하게 찬탈당한 적도 있다.[29]
원로의원회라 해서 원로원을 모티브로 삼은 정치 관료들이 황제를 보조하기도 한다. 이들은 차기 황제의 즉위를 승인하거나 황제 부재 시에 제국을 이끄는 등 중요한 역할을 도맡는다. 블레이드나 페니투스 오큘라투스 등 황실 전용의 친위대 및 첩보기관을 따로 두고 있기도 하다.
탐리엘에서 제일 가는 군대라 할 수 있는 제국군은 엄격한 규율과 양질의 훈련, 여러 군단으로 나뉠 만큼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인원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점령지에 주둔하는 주요 병력일 뿐만 아니라 제국 전역의 치안을 담당하고, 영주의 경호를 맡기도 한다. 시로딜이 내륙에 가깝다보니 육군 위주로 편성되지만, 해군도 적잖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황제에게 충성을 바칠 제국 배틀메이지[30] 를 가려 뽑기 위해 배틀스파이어[31] 라는 특수한 첨탑형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시키거나, 1시대 후기 에일리드 학자가 세운 그윌림 대학(University of Gwylim)에서 거의 모든 종류의 학자와 출판물을 배출해내기도 한다. 이렇듯 교육에도 열성이라 예의바르고 친절하며 똑똑한 사람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더 나아가 시로딜에 살거나 임페리얼 출신의 뱀파이어까지 다른 지역의 뱀파이어들보다 교양있고 말이 잘 통한다는 인식이 있을 정도다.
지역별 민족성은 크게 둘로 갈리는데, 서부의 콜로비아인(Colovian)과 동부의 니벤인(Nibenese)[32] 으로 구별할 수 있다. 콜로비아인은 역사 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 노르드 혈통이 섞인 탓에 강직한 군인이나 호전적인 전사들이 자주 나온 것으로 유명하며, 니벤인은 철학과 문화의 주춧돌을 세운 지식인과 상인 계층[33] 이 많다고. 이중 니벤인은 알레시안 교단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마법이 발달해 있어 데이드라와 친밀한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34] 반면 콜로비아인들은 데이드라라면 학을 뗐다고.
온갖 사업에 발을 들이지만, 나방 숭배의 부산물인 비단이 특산물이라고 한다. 동부의 경우 거대한 영원을 비롯한 양서류 가죽도 의류 산업의 자재로 투입하는 모양.
2.7. 고유명사와 표현들[편집]
탐리엘의 공용어로 쓰이는[35] 현 시로딜어(Cyrodilic)는 에일리드어와 하이 엘프어, 옛 시로딜어(Old Cyrodilic)[36] 를 기반으로 점차 변화한 언어이다. 하지만 게임 외적으로 보면 현실의 영어나 라틴어와 똑같은 언어이기에[37] 본 항목에는 옛 시로딜어 위주로 기록했다.
- 펠라니(Pellani): 외지인. 에일리드어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이젠 사어가 된 옛 말.
- 파라반트(Paravant): 최초(The Fisrt). 정확하게는 한 종족에 있어 최초인 자(first of its kind)를 뜻하며, 대부분 성 알레시아를 드높여 가리키는 표현이다.
- 레만(Reman): 레만 왕조 황제들의 이름으로 유명하나, 그 의미는 인간의 빛(Light of Man)을 뜻한다.
- 위더신즈(Withersynes / Withershins)[38] : 뒷걸음질, 역방향(Backwards)을 뜻하는 옛 말. 동명의 책에 의하면 영적인 세계에 접근, 저주를 깨트리고 뱀파이어화를 치유하는 액막이용 치료법의 이름으로 쓰였다. (엉뚱한 방식을 통해)원상복구한다는 의미에 가까운 듯.
- 페니투스 오큘라투스(Penitus Oculatus): 내밀한 눈(The Inner Eyes). 그 이름에 걸맞게 정보기관에 가까운 성향을 지닌 근위대이다.
이 밖에도 다른 종족의 고유한 명칭을 시로딜식으로 번안 및 현지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네 퀸-알(Ne Quin-al)을 아네퀴나로, 파'알라틴(Pa'alatiin)을 펠리틴으로, 수라-도-헤가(Sura-do-Hega)를 사이러스로, 나팔라르를 나팔리라구스로 바꾼 것이 그 예. 서머셋 아일즈의 각종 엘프식 지명을 갈아치운 적도 있다.
2.8. 타종족과의 교류[편집]
탐리엘 중앙에 자리잡아 온갖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 시로딜 땅에서 살아가다보니 여러 종족들과 접하는 일이 잦지만, 그들 고유의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알트머에 비하면 다른 종족들의 문화를 알아내고자 하는 탐구심이 강한 학자들이 많아 그 종족들이 잊고 지내던 문화까지 발굴해내는 일도 있으나,[39] 제국의 영향력이 워낙 크고 이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보니 교육수준과는 별개로 타 지역에 대해 무지와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편협한 고정관념만으로 다른 종족들을 까내리는 임페리얼 또한 넘쳐난다.
에일리드에게 노예로 살던 시절과 백금조약 등 대전쟁 때 겪은 굴욕 때문에 전투력이 저평가되는 일이 많지만 탐리엘에서 수천년 넘도록 매우 강력한 패권을 행사하며 주변국에 대한 정복전쟁을 취미로 삼던 전투종족이기도 하다. 제국이 많은 이들을 포용하고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나라라고는 하나 다른 종족들이 살도록 흔쾌히 받아준 기반에는 피바람이 분 역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임페리얼에게 굴욕적으로, 압도적인 차이의 무력으로 정복당한 종족 측에서는 제국과 임페리얼이라면 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다. 가히 공공의 적 수준. 물론 고향보다 좀 더 풀어진 제국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그곳으로 넘어가 눌러앉아 사는 사람들은 널려있으며, 임페리얼 측에서는 이렇게 찾아온 이들을 범죄자가 아닌 한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엘프들의 마법과 학문을 제일 반기는 편으로, 시로딜에 사는 부유층이나 관료 중에 알트머가 꽤 있을 정도다.
다만 엘프들에게 긍정적으로만 대하는 것은 아니다. 인종차별적인 성향이 짙거나 펠리널을 비롯한 영웅 숭배를 열렬히 행하는 신도들의 경우 에일리드뿐만 아니라 엘프 종족 전체를 잔인하고 믿지 못할 족속들이라 대놓고 혐오발언을 일삼을 수준. 던머는 특유의 데이드라 숭배를 걸고 넘어지는 편이다.
노르드와는 잠깐 틀어진 적은 있어도 성 알레시아의 노예 반란부터 동맹을 맺어온 만큼 오랜 유대를 지닌 형제의 종족이나 다름없는 사이이다. 하지만 이들 특유의 거칠고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정서 때문에 뇌까지 근육으로 이루어진 야만인으로 여기는 시각도 은연 중에 깔려있으며, 아예 질 좋은 군인들을 차출할 병력 수급처 정도로만 여기는 임페리얼도 적지 않다. 오시머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으나, 노르드처럼 동맹을 맺은 역사가 길지도 않고 골치 아픈 산적들을 자주 배출해내는데다 못생기고 냄새난다는 점 때문에 더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는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종족들이다 보니 이들과 사이 좋은 이웃으로 지내는 임페리얼도 많다. 콜로비아인들을 제외하고도 임페리얼 내에 노르드와의 혼혈이 제법 되는데다 제국 내 오시머의 배우자도 임페리얼이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니.
브레튼이나 레드가드는 그냥저냥 평범하게 같이 섞여 산다는 느낌이다. 노르드처럼 호불호가 세게 갈리지 않아 차별도 덜하다. 레드가드의 경우 백금 조약 이후로 사이가 많이 틀어지긴 했지만. 수인 종족의 경우 어지간하면 대부분 받아준다. 수도권에 신문사를 운영하는 카짓 삼형제나 코롤의 아르고니안 잡화상 모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같은 시민으로서 잘 지내는 편. 하지만 이들의 외모를 자주 비하하거나 아예 동물 취급하는 임페리얼도 있는 만큼 마냥 좋게 보지만은 않는다.
성 알레시아와 영웅 모리하우스 사이의 후손으로 여겨지는 종족이자 초기 제국의 조력자였던 미노타우로스들에겐 극도의 차별을 일삼아왔다.[40] 알레시아 바로 다음 대의 황제인 벨하르자가 미노타우로스라는 이유만으로 망설임 없이 반란을 일으켰을 정도. 결국 임페리얼들의 등쌀에 밀린 미노타우로스들은 점차 지능과 문화를 잃어갔고,[41] 시로딜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만 품은 채 언덕을 돌아다니는 한낱 난폭한 몬스터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현재 미노타우로스들은 아레나에서 오락용으로 소모되거나, 뿔과 고기를 전리품 및 식육으로 뜯기는 등 두발로 걷는 들소나 다름없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다. 하다못해 소가 제국의 상징으로 쓰인 적도 없어서 안쓰러움만 커진다.
3. 작품별 특징[편집]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의 임페리얼에 관한 설명. ||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임페리얼에 관한 설명. ||